한국증권연구원은 23일 ‘한국 증권산업의 구조개편’ 세미나에서 “매매 수수료율 하락 등으로 증권 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사가 주식 위탁매매업에서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려면 수수료율이 25% 증가하거나 1개사당 하루 평균 약정이 2100억원으로 기존에 비해 40% 늘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체 약정 규모가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증가하거나 회사 수가 30% 감소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펀드판매 시장에서도 은행의 시장 잠식과 판매사간 경쟁, 판매보수율의 하락 등으로 증권사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또한 증권사가 펀드판매 분야의 세전 ROE 10%를 내려면 전체 수탁고가 138조원에서 225조원으로 늘거나 회사 수가 47% 감소해야 한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증권업의 수익성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증시가 살아나도 좋아지기 어렵다”며 “증권업 전체의 동반부실을 막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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