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銀 국내 인터넷뱅킹센터 폐쇄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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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영업 중인 대표적 외국계 은행인 미국 씨티은행과 영국 HSBC은행이 한국의 인터넷뱅킹 전산센터를 각각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이전한다.

특히 이전지역이 ‘아시아 금융 허브’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집중돼 한국을 ‘금융 허브’로 만들려는 정부의 계획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본점의 방침에 따라 서울에 있는 인터넷뱅킹 전산시스템을 내년 3월까지 싱가포르로 이전할 계획이다.

HSBC은행도 한국 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아시아지역 본부인 홍콩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8월부터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고객관리를 위해 전산설비가 집중되어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통합 관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전에 따른 인력 감축 계획은 없으며 고객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데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47개 외국계 은행 중 이미 27개가 전산설비를 다른 나라로 옮겼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이 전산설비를 옮기는 것은 고객 관련 정보가 다른 나라로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을 아시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석(金仁錫) 금융감독원 IT업무실 기획총괄팀장은 “우리도 이번 이전 계획이 아시아 금융 허브’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 승인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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