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玄明官)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30일경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서 후임 회장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는 손 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 온 후임 회장 추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 부회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 LG 구본무(具本茂) 회장, 현대기아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등에게 후임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모두 완강하게 고사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손 회장 사퇴 이후 부회장 대행체제로 가기보다는 이른바 ‘빅3’ 중 1명이 후임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혀 재계에 실질적인 리더십을 가진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전경련과 재계에서는 빅3 가운데 회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른 그룹의 오너 회장이 맡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한편 현 부회장은 “전경련을 미국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개편해야 한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경영 환경이 달라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또 전경련이 제시한 1000만평 규모의 수도권 외 기업도시 건설 제안에 대해서는 “경제계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높고 건설교통부에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귀포시는 시내 3만여평의 부지를 주민들이 스스로 내놓고 기업 등에서 이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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