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모건스탠리 투자전망-진단 엇갈려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7시 25분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한국의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JP모건은 24일 아시아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증권은 23일 ‘아시아-태평양지역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같은 시장을 놓고 상반된 의견이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복귀시점에 있었다.

JP모건 이승훈 상무(한국 리서치헤드)는 “한국의 중산층들은 현재의 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2000∼2002년 동안 꿔다 쓴 부채를 갚는 데 치중하고 있다”며 “이들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가구당 한 달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비용만 평균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런 높은 가계 부채부담으로 소비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출확대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내수회복 지연 △외국인 중심의 불안한 수급상황 △기업수익 위축 등으로 내년 초 종합주가지수는 6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JP모건은 전망했다.

이에 반해 모건스탠리증권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복귀 가능성’을 점치면서 한국의 투자비중을 종전 14.3%에서 17.3%로 3%포인트 확대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자체 개발한 국내 투자자 참여지수를 토대로 이르면 11월, 늦어도 6개월 안에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나설 것으로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 등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비중을 낮췄었다.

노먼 빌러민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전략가는 “6월 이후 한국 증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런 저조한 수익률이 이제는 상대적인 강세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며 비중확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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