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사양 뺀 저가형모델 출시 봇물…최고 200만원 이상 싸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21분


《‘불필요한 고급 사양들을 줄이면 자동차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텐데….’ 자동차를 구입하려다 이런 불만을 느껴본 고객이라면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가 내놓은 ‘저가형 모델’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추세는 준중형 세단에까지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것. 하지만 경기침체를 감안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옵션을 줄이고 자동차 가격을 수십만∼수백만원씩 낮춘 저가형 모델도 ‘2004년형’에 속속 추가되고 있다.》

▽고급 사양을 줄여라=기아자동차는 2004년형 ‘리오SF1.3’을 내놓으면서 이코노미 모델을 추가했다. 기본형에 있는 △후드 내 소음차단재 △독서등과 선글라스 케이스 △듀얼 시트 조절장치 △차량 충돌시 안전띠가 자동으로 당겨져 운전자를 보호하는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을 없앴다. 가격은 기본형에 비해 59만원 낮은 683만원.

기아차는 “하반기 들어 내수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줄고 있지만 리오 이코노미 모델은 7월 첫 판매를 시작한 뒤 매달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리갈R20기본형’도 2004년형에 추가된 모델. 고급형에 비해 △자동변속기가 선택사양이고 △핸들이 우드 타입이 아닌 가죽이며 △최고급 JBL앰프를 없앴다. 가격은 1495만원으로 고급형에 비해 228만원 싸다.

쌍용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코란도밴YOUTH’는 실속파 20, 30대를 겨냥한 것. ‘코란도밴602EL최고급형’에 있는 △가죽커버 △야간에 반사되는 빛의 양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ECM룸미러 △강우량에 따라 와이퍼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우적감지 와이퍼’ 등을 없애고 광폭 타이어인 ‘255R15타이어’ 대신 ‘235R15타이어’를 달았다.

2륜구동과 4륜구동의 가격이 최고급형에 비해 각각 57만원, 52만원 저렴하다.

현대자동차도 기본형보다 152만원 싼 ‘테라칸 EX290 이코노미’를 2004년형으로 선보였다. 16인치 알루미늄휠이 아닌 15인치 스틸휠을 사용했고 핸들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틸팅스티어링이 아니며 스피커의 수도 기존 6개에서 4개로 줄였다는 점이 다르다.

▽기능이 달라진 이코노미형=쌍용자동차도 레저용 차량(RV)인 렉스턴의 저가형 모델로 ‘렉스턴 XJ290 이코노미’를 내놓았다. 사양은 기본형과 같지만 4륜구동이 아닌 2륜구동이라는 게 특징이다.

쌍용차측은 “2륜구동이라 오프로드에서의 기능은 다소 떨어진다”면서도 “RV도 주로 시내에서 주행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기본형 2륜구동은 4륜구동에 비해 172만원, 최고급형 2륜구동은 4륜구동에 비해 209만원 더 싸다.

GM대우도 LPG모델 중심의 레조에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레조LS 이코노미 모델’을 새로 추가했다. 엔진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운전석 요추받침장치, 안개등, 핸들 높낮이 조절장치 등을 없앴다. 가격은 1149만원으로 LPG엔진보다 102만원 더 싸다.

GM대우측은 “가솔린 엔진이 LPG나 디젤 엔진에 비해 승차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LPG와 디젤의 가격이 오르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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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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