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도입 ▼
그러나 내년 1월 1일부터 김씨는 마음에 안 드는 통신업체에 붙들려 있을 필요가 없다.
번호이동성(MNP·Mobile Number Portability)이 도입되면서 가령 011 번호를 가진 휴대전화 가입자가 LG텔레콤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번호를 가지고 가는 것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번호이동성 도입을 앞두고 행여나 김씨와 같은 불만고객이 있을까, 혹시 타사에서 김씨와 같은 고객을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서비스 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번호이동성에 관한 가입자들의 주요 궁금증을 모아봤다.
▼서비스質 높이려 도입 ▼
①번호이동성은 왜 하나?=대개 신규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도입하는 제도. 신규가입보다는 서비스 질 경쟁을 통한 가입자 전환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경쟁체제가 필요할 때 이 제도를 도입한다. 안 그러면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통신사만 계속 부를 누리게 된다. 영국 홍콩 호주 등이 2000년을 전후해 번호이동성을 도입했다.
▼011 016 019 順 시행 ▼
②누구나 다 바꿀 수 있나?=2004년 1월 1일부터는 SK텔레콤(011 017) 가입자만, 7월 1일부터는 KTF(016 018), 2005년 1월 1일부터는 LG텔레콤(019)가입자 순으로 사업자를 바꿀 수 있다. 사업자별로 시차를 두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순서대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016↔019땐 계속 사용 ▼
③휴대전화 단말기도 바꾸나?=모두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이지만 SK텔레콤은 800M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셀 방식’, KTF LG텔레콤은 1.8GHz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PCS방식이어서 단말기 구조가 다르다. KTF↔LG텔레콤으로 사업자를 바꿀 때는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쓸 수 있지만 이들 사업자에서 SK텔레콤으로, 또는 그 반대로 옮길 때는 단말기를 새로 사야 한다.
▼수수료+가입비 필요 ▼
④돈을 내나?=번호이동성은 기존 서비스를 해지하고 신규서비스에 가입하는 것과 절차가 같으며 다만 번호만 바뀌지 않을 뿐이다. 따라서 새로 옮기는 사업자에게 가입비와 번호를 바꾸는 업무처리비격인 번호이동 수수료 2000원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한번만 지불하면 된다. 현재 가입비는 KTF와 LG텔레콤은 3만원, SK텔레콤은 5만5000원이나 막상 번호이동성이 시작되면 모두 2만원대 후반으로 내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
기존 사업자의 해지 업무도 새로 옮기는 사업자의 대리점에서 대행해 주기 때문에 이리 저리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14일내 재변경 가능 ▼
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사업자를 옮겨 다닐 수 있나?=사업자를 바꾼 뒤 14일 이내에 불만을 접수하면 바꿀 수 있다. 14일이 지난 다음부터는 원칙적으로 3개월 이내에 재 이동은 금지된다. 단, 가입자가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통신 3사가 공동 운영하는 번호이동 관리센터에 요청하면 3개월 이내에도 바꿀 수 있다.
▼신규가입 010번호 부여 ▼
⑥010 번호도 있다던데…=번호이동성과 동시에 도입되는 010 번호는 이동통신 3사의 모든 신규가입자에게 부여된다. 이때부터 신규가입자는 011, 016, 019 등의 번호는 받을 수 없다. 기존 가입자도 2008년까지는 모두 010 번호로 바꾸어야 하며, 원하는 가입자는 내년부터 바꿀 수도 있다.
010은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이 대중화됐을 때 번호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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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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