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자금자료 공개 검토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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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28일 SK 외의 대기업들도 여야 후보 진영에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될 경우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대선자금 수사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자금 전반을 조사하는 것은 모든 기업을 파헤쳐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선자금과 무관한 기업이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그러나 SK 외에도 혐의점이 드러나거나 수사 단서가 확보된 경우에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때 자금의 총지휘는 김원기(金元基) 이상수(李相洙) 의원 두 분이 주로 (자금을) 맡았다고 하더라. 기업으로부터 돈을 전부 입출금시켰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분들이 당 공식기구를 배제시키고 사조직 비슷한 분들을 회계책임자로 앉혔고, 탈당하면서 장부를 다 들고 가버렸다”면서 “민주당에서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건이 좀 있다.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대선자금 입출금 명세에 대한 감사를 추진해온 민주당 예결특위(위원장 노관규·盧官圭)는 29일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쳐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대검 중수부가 노 후보 진영의 ‘이중장부’ 의혹과 관련한 자료제출을 요청해온 데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 제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선 당시 민주당 총무본부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 때 우리나라 5대 기업 중 SK로부터 가장 많은 25억원을 받았고, 그 다음 그룹에서 15억원, 나머지(3개 그룹)는 10억원 이하였다”며 민주당측의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그는 “5대 기업은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롯데를 가리킨다”며 “이들 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액수는 75억원이 결코 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제기한 ‘이중장부’ 의혹에 대해 “결단코 이중장부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의 이중장부 의혹에 대해 “이 사건도 특검으로 넘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26일 노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 문제와 관련해선 검찰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란 얘기를 했다. 그 안에 답이 다 포함돼 있다”며 “SK비자금과 관련해 한나라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적으로 평가하면 98∼99%이상 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이제 특검으로 넘기는 것이 검찰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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