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재계의 불안은 더 하다.
거론된 그룹은 모두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10억∼15억원을 냈다. 모두 합법적인 정치자금이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정치자금으로 얼마를 주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계열사별로 법정한도 안에서 정당후원금을 기부했으며 모든 절차는 투명하게 이뤄졌고 모두 영수증 처리했다”고 말했다.
법정 정당후원금 한도는 개인 1억원, 법인 2억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어떻게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영수증 처리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하지만 재계 일부에서는 ‘관련 그룹들이 밝히고 있는 것은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정당후원금일 뿐’이라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는 이번에 불거진 SK그룹의 대선자금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재계의 추정.
익명을 요구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치자금과 관련해서는 언제 얼마나 냈는지 한마디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10대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선거 때면 재계와 안면이 있는 중진 의원들이 정치자금을 걷으러 다닌다”며 “기업은 이런 요청을 받으면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자금은 쓰지도 않은 접대비를 부풀려 마련한다”며 “빼앗기다시피 하며 돈을 건넨 후 나중에 손가락질 받는 것은 정말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들이 각자 돈을 전달한 것 외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창구가 되어 전달한 정치자금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 이규황 전무는 “누가 전경련을 믿고 돈을 맡기겠나.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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