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지은씨(30·여)는 1000여만원이 들어있는 월급통장의 금리가 연 1%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 고민에 빠졌다. 이씨는 매달 월급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을 최대한 아껴 쓰면 자연스럽게 저축되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다.
초저금리 시대에 이씨처럼 돈을 무작정 쌓아만 놓는 것은 사실상 돈을 까먹는 셈이다. 종자돈을 만들려면 열심히 저축하되 이를 최대한 불릴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고려해 볼 만한 상품=많은 여성들은 4%대 금리에서 세금우대 혜택이 있는 만기 1∼3년짜리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들고 있다.
그러나 투자 기간을 더 길게 잡고 비과세나 소득공제를 받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목돈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매달 최고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적립식 비과세 상품이다. 최고 300만원 한도 내에서 연간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4.5∼5.5% 수준.
가입기간은 7년 이상이며 무주택자나 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으므로 올해 들어놓는 것이 좋다. 장기주택마련펀드는 혜택은 같지만 기대 수익률이 높은 대신 원금을 까먹을 위험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신연금저축(신탁, 펀드 등)은 10년 이상 은행에 예치해 55세 이후부터 탈 수 있는 장기 상품이다. 최고 240만원 한도에서 연간 저축금의 100%를 소득공제 받는다. 만 18세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단 연금을 탈 때나 중도 해지할 때는 소득세를 내야 한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다면=장기투자시 분할 매수의 효과가 있는 적립식 투자 상품을 눈여겨보자.
여러 번에 걸쳐 꾸준히 주식에 투자하면 매입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3년 정도는 투자해야 기대한 만큼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신탁이나 펀드 상품 가운데 채권형이나 안정, 혼합형 등은 채권 중심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목돈 규모가 커지고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 성장형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금의 일부를 넣을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박미경 지점장은 “월급이 일단 손에 들어오면 소비 유혹이 커져 초심이 흔들릴 수 있다. 적립형 상품은 가능하면 자동이체를 통해 저축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종자돈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는 금융상품 | |
상품 | 특징 |
신연금저축 (신탁, 펀드 등) | -만기 10년 이상, 55세부터 지급 -월 100만원 또는 분기별 300만원 이하 불입 -최대 240만원 한도에서 연간 저축금의 100% 소득공제 |
장기주택 마련저축 (신탁, 펀드 등) | -만기 7년이상, 비과세 상품 -불입액의 40% 소득 공제(한도 300만원) |
적립식 펀드 | -1년 이상의 상품 -장기적으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일반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 -원본손실의 위험성을 감안하고 투자해야 함. |
자료:하나은행, 한미은행, 한국투자증권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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