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국이 30일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서강대 경제학과 김경환(金京煥) 교수는 '자산가격 변동에 대응한 통화정책 방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의 아파트 전체가격은 353조7940억원으로 16년 전인 1988년의 32조9960억원에 비해 10.72배로 뛰었다. 또 같은 기간 아파트 당 평균 가격은 8329만원에서 3억3407만원으로 4배로 올랐다.
하지만 서울의 아파트 가구수는 88년 39만6163가구에서 105만9027가구로 16년간 2.67배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 81만5798만 가구였던 아파트 수는 올해 9월말 현재 105만9027가구로 29.8% 늘었지만 아파트의 총 가격은 같은 기간 162.7%나 증가했다.
반면 거래소 상장기업 주식의 시가총액은 16년 전인 1988년에는 서울 아파트 전체 가격의 갑절인 64조5430억원이었으나 올해 9월 말 현재 294조1390억원으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에 크게 못 미쳤다.
김 교수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수요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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