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대우綜機 지분 인수” 대한항공과 경영권 확보戰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05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근로자들이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2596만주, 전체지분의 28.1%) 인수액 확보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함에 따라 대한항공의 KAI 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KAI 비상대책위원회측은 30일 “퇴직금 중간정산과 금융권 가계대출 등을 통해 대한항공이 인수하려고 했던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 인수금 1289억원에 대한 확보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대우종합기계를 방문해 ‘KAI 지분 인수계획서’를 전달했다.

KAI 노동조합 박희노 정책기획부장은 “전체 종업원 3200명 중 3100여명이 참여하는 우리사주조합을 결성, 노동부 신고절차를 마쳤으며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 액면가인 1298억원 가운데 1100억원가량을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은 직급에 따라 부장 7000만원, 차장 5500만원, 과장 4500만원, 사원 3500만원씩 인수자금을 부담한다는 각서에 서명했으며 개인별 인수자금은 퇴직금 중간정산과 한국증권금융에서 우리사주 주식매수용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것. 나머지 198억원은 시중은행 4곳으로부터 추가로 확보할 예정.

현재로서는 대한항공이 이미 대우종합기계와 지분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KAI지분을 보유 중인 9개 채권은행단과도 협상을 하고 있어서 KAI측이 현금을 확보하더라도 실제로 지분을 넘겨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과의 본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는 대우종합기계측은 “KAI측이 제출한 인수제안서가 실현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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