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주주 지분 시중은행 20% 넘어서…외환銀 65.7%최고

  • 입력 2003년 11월 2일 17시 49분


최근 해외 자본들이 잇따라 한국의 은행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면서 시중은행에 대한 외국계 대주주의 지분이 평균 20%를 넘어섰다.

2일 각 시중은행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외환 제일 한미 등 8대 시중은행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외국인 소액주주 지분 제외)은 10월 말 현재 21.7%로 지난해 12월 말(12.5%)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또 8개 시중은행의 납입자본금 총액 15조1900억원 가운데 외국계 대주주가 투자한 액수도 3조3100억원이나 됐다. 은행별로는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최대 주주인 외환은행의 지분이 65.7%로 가장 높았다. 한미은행도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삼성그룹 지분 9.67% 등을 인수한 뒤 외국계 대주주 지분이 46%로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자사주(自社株) 2.5%를 유럽계 펀드에 판 영향으로 10월 말 현재 외국계 지분이 15% 수준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골드만삭스가 일부 지분을 처분, 외국계 비중이 4.9%로 낮아졌다.

8개 시중은행 외국계 대주주 지분 (단위:%)
은행2002년 12월말2003년 10월말
국민9.04.9
우리--
하나12.515.0
신한--
조흥--
외환32.665.7
제일50.948.5
한미36.646.0
평균12.521.7
우리 신한 조흥은 지주회사 지분 100%, 외국계 자본 중 소액투자자 지분은 제외 - 자료:각 은행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 제일은행을 중심으로 외국계 자본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앞으로 외국계의 국내 은행에 대한 지분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