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산시내 백화점에 갔다가 유통업체들이 엽기적인 상품으로 수험생 가족을 유혹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시험을 잘 치러서 학사모를 쓰라는 뜻의 ‘학사모 엿’, 수능시험 당일인 11월 5일을 겨냥한 ‘긴급합격 115엿’ 등은 그렇다 치고, 눈알을 잘 굴리라는 뜻의 ‘눈알 엿’처럼 눈치 보기와 부정행위를 조장하는 듯한 엿 상품도 많았다. 특히 상품을 구입하면 합격을 기원하는 부적을 준다든지, 부적 모양이 그려진 속옷, 부적 열쇠고리, 부적 모양이 담긴 쿠션 등은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부적 등을 남발해 돈벌이를 하는 것은 요행 풍조를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수험생 학부모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지나친 상술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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