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외환은행장 사퇴…론스타, 국내서 후임 물색

  • 입력 2003년 11월 3일 01시 27분


외환은행 이강원(李康源) 행장이 3일 퇴진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일 “대주주가 론스타로 변경됨에 따라 이 행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를 수리할 예정”이라며 “후임 행장은을 찾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행장의 퇴진은 경영상의 책임을 묻는다기보다 대주주 변경에 따른 분위기 쇄신 성격이 강하다”고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3일 이사회에서 이 행장의 퇴임이 결정되면 후임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당분간 이달용(李達鏞) 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과는 밤늦게까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대주주인 론스타측은 후임 행장으로 당초 외국계 인사를 물색해 왔으나 국내 금융 관행을 잘 알고 있는 내국인 행장을 선임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권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발표 후 이 행장을 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행장이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과 외자유치 등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 이번 퇴임 결정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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