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는 신흥 시장인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이름 머리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 이 나라들은 방대한 국토와 인구를 배경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중국과의 교역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지만 브라질 러시아 인도와의 교역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브릭스 시장을 잡아라=브릭스에 대한 한국의 수출과 투자 총액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과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 수출 가운데 브릭스 국가에 대한 수출은 132억393만달러(10.6%)에서 올해는 9월 현재 282억9294만달러(20.6%)로 늘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투자는 1995년 9억492만달러(28.9%)에서 올 6월까지 9억898만달러(38.1%)로 늘었다.
그러나 올 6월까지의 수출과 투자 액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85.9%와 95.7%나 된다. 나머지 세 나라는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나머지 세 나라에 대한 수출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 상업은행인 로스뱅크와 9월 18일 3000만달러의 전대차관을 공여하는 융자협정을 체결했고 알파뱅크와는 5000만달러 공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먼저 수출입은행에서 대금을 받을 수 있고 수출입은행이 러시아 은행을 통해 대금을 회수하게 된다.
손승호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차장은 “인도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짝을 이뤄 진출하고 고급제품으로 현지기업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OTRA 차종대 차장은 “브라질은 남미의 거점지역이라는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며 “국내 정치가 안정되면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세계경제의 주역은 브릭스=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지난달 초 보고서에서 “50년 뒤에도 선진 7개국(G7)이 존재한다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가 빠지고 대신 브릭스 네 나라가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구성장률과 투자속도, 생산성 향상 등을 추정해 계산한 결과 2050년의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은 중국이 차지하고 미국은 2위로 밀려나며 인도 일본 브라질 러시아 영국의 순서로 7개 나라가 줄을 선다는 것.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이 보고서를 인용해 “지금은 브릭스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선진 6개 국가의 8분의 1이지만 40년 내에 역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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