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HSBC은행이 제일은행 지분인수를 위해 미국계 투자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과 협상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미국의 인수합병 전문지인 더 데일리딜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HSBC는 그동안 한국 은행시장 진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왔지만 특정 은행을 지목하며 공식적으로 인수협상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HSBC 대변인이 자사가 뉴브리지캐피털과 협상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HSBC의 대변인은 "뉴브리지측과 접촉 중"이라며 "다만 가격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HSBC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HSBC가 미국계 투자펀드 칼라일이 3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은행의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엘든 HSBC 회장은 본보 기자와 만나 "한국내 소매영업을 확대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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