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상용차, 印기업에 팔린다…타타그룹 1400억계약 예정

  • 입력 2003년 11월 5일 18시 17분


인도의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 대우상용차의 새 주인이 된다. 이로써 옛 대우자동차는 국내 5개 공장의 처리를 마무리했으며 국내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시장은 급속히 외국계로 재편될 예정이다.

대우상용차는 5일 “인도 타타그룹의 자회사인 ‘타타자동차’와 MOU를 체결했다”며 “이달 말까지 정밀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자동차는 세계 6위의 상용차 회사로 중대형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며 인도 상용차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실사 이후 최종 결정되지만 14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을 계기로 옛 대우차는 국내 5개 공장의 처리를 마무리하게 됐다. 승용차를 생산하는 군산과 창원공장은 GM에 인수돼 지난해 11월 GM대우차로 출범했고 부평공장은 대우인천차로 독립했지만 △주야 2교대 △생산성 향상 △노사화합 등 4개 조건이 충족되면 GM대우에 인수된다. 옛 부산버스공장인 대우버스는 올 4월 영안모자가 사들였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잔존 회사인 대우자동차는 해외 생산·판매법인이 처리되는 대로 청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 상용차 업체들이 인수와 합작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상용차 시장도 급격히 외국계로 넘어가고 있다.

대우상용차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에서 팔린 8t 이상 트럭 1만3300여대 가운데 스카니아 이베코 볼보 등 외국계가 3100대로 24.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00대(20.0%)에 비해 4% 증가한 것.

여기다 현대차도 내년 초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함께 ‘현대차-다임러’ 합작법인으로 출범시키면 국내 대형 트럭 시장은 사실상 외국계나 합작회사가 100%를 차지하게 된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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