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사장 "기아車 해외시장 공략 강화"

  • 입력 2003년 11월 5일 18시 17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의 외아들인 의선(義宣·33·부사장·사진)씨가 5일 이례적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아차 ‘쎄라토’ 발표회에 참석, 기자들에게 현대기아차의 향후 전략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쎄라토에 대해 “기아차는 아직까지 승용차 부문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편”이라며 “쎄라토를 타보면 기아차가 달라졌다는 점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신차 ‘쎄라토’ 공개
기아자동차는 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햐얏트호텔에서 스펙트라의 후속 모델인 ‘쎄라토’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쎄라토는 그리스어로 ‘뿔’이라는 뜻으로 동급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가 채택됐다. 1.5 CVVT 기본형은 900만원. 최고급인 2.0 CVVT 골드는 1260만원이다. 이훈구기자

그는 “올해에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크게 늘어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작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경영전략도 공개했다. 정 부사장은 “지금 현대기아차가 시장에서 70% 이상 점유율 차지하고 있지만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GM대우가 정상화되면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현대 기아는 국내시장에만 연연하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론 (현대기아차)임원들이 수입차도 자주 타봐야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차 개발과 관련해 그는 “차량 디자인에는 직원들의 창의성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임원들이 전혀 관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99년 현대차 구매담당 이사로 입사했다. 현재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기아차 기획실장,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겸하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