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건 부장은 5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업체들은 KBR 하청을 통해 이라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많은 업체가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사업 현황은….
“절반이 군 병참 지원, 절반은 이라크 석유산업 복구작업이다. 7500여명의 직원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파견돼 있으며 석유 분야는 KBR가 독점적으로 발주했다. KBR가 핼리버튼의 자회사라서 혜택을 받는다는 추측이 많지만 사실이 아니다. KBR는 세계 2위의 석유 서비스회사로 80년이 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라크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가 많다.
“물론 이라크는 안전하지 않다. 실제 우리 직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실종됐다. 하청업체 직원도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사업을 하려면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직접 이라크를 방문해서 현지 상황을 살피기 바란다. KBR에 접촉하면 많은 지원을 약속하겠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경우 어떤 분야가 유망한가.
“이라크 경제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 관련 분야다. 이 분야는 현지인 고용에도 유리하다. 현재 3000여명의 이라크인이 KBR에 고용돼 있다. 앞으로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이다. 건설 분야도 노려볼 만하다.”
―한국 기업도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사업을 수주할 수 있나.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특히 치안을 보장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KBR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는 게 현실적이다. 미 정부는 KBR의 모든 활동에 군을 동원해 치안을 보장하고 있고, 이는 하청업체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미 군정 철수 이후의 모든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발주하므로 이라크 과도통치위 및 자치내각 인사들과 관계를 터 둘 필요가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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