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여전히 싸늘…10월 업황 실사지수 79 기록

  • 입력 2003년 11월 7일 18시 27분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제조업 전체로는 여전히 체감경기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29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79로 9월의 71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7월 65, 8월 67에 이어 3개월째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기준치인 100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 미만이면 현재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매출 증가율 BSI(9월 74→10월 78)와 가동률 BSI(80→86), 채산성 BSI(79→80), 자금사정 BSI(81→84) 등도 약간씩 개선됐다.

하지만 제조업의 생산설비 수준 BSI(9월 107→10월 106)와 설비투자실행 BSI(89→89)는 전달과 같거나 조금 낮아져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월의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3에 그쳐 9월의 87에서 오히려 후퇴했고 매출증가율 전망 BSI는 88에서 84로 낮아졌다.

한은 통계조사팀의 신창식(申昌湜) 과장은 “업황전망 BSI가 낮아진 것은 조사시점에서 재신임 정국, 환율 급등락 등이 겹쳐 기업들이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아직 경기회복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지만 개선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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