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7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2만주(총발행주식의 7.5%)를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CC의 지분은 8.6%로 높아졌으며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 지분까지 합하면 10.6%에 이르러 김문희씨(현정은 회장의 모친) 18.6%, 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 12.8%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신한BNP파리바의 지분매입에는 정 회장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많아 정 회장의 우호세력 지분은 이미 현 회장측의 지분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이번에는 펀드를 통하지 않고 KCC에서 직접 주식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으며 현 회장은 강하게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8월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3.1%를 매입한 7개 범현대계열사와 현대중공업(2.1%)이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갈라진다.
현대가문 가족회의에서 현대그룹 경영권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에게서 상속받은 현대상선 주식 일부를 판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대금은 정상영 회장에게서 빌린 290억원을 갚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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