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영화]스크린속 명차 감동몰고 온다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6시 25분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평범한 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독신생활을 즐기는 웨이트리스 루이스(수전 서랜던)는 주말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델마를 유혹해 성폭행하려는 남자를 루이스가 권총으로 살해하면서 이들의 ‘주말여행’은 ‘도피여행’으로 바뀐다.

경찰 수사망을 피해 차를 타고 도피하면서 루이스는 델마에게 묻는다.

“이게 무슨 차나? 정말 도주하기에는 끝내주는 자동차인데….”

영화는 이들이 차를 타고 그랜드 캐니언에서 벼랑을 향해 질주하는 것으로 끝난다. 당시 영화에 나왔던 차는 ‘1956 포드 썬더버드’. 유럽풍의 스타일과 강철 차체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차. 영화에 등장한 컨버터블 모델은 ‘자유’를 대변한다.

▽1대가 평균 20억원=‘1956 포드 썬더버드’를 포함해 이처럼 영화에 등장했던 자동차들이 대거 한국에 몰려온다. 볼트 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1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열리는 ‘할리우드 모터쇼’에 슈퍼카 60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슈퍼카는 영화 제작 등을 위해 특별히 몇 대만 제작된 차처럼 소장가치가 있는 ‘희귀한 차’를 가리키는 말. 이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싸다.

실제로 이번에 전시되는 차량 60대 가격을 모두 합하면 1억달러(약 1200억원)에 이른다. 한 대당 평균 가격이 20억원인 셈이다. 행사 주최회사인 볼트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모터쇼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 등의 4개 슈퍼카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어떤 차가 모터쇼에 나오나=이번 ‘할리우드 모터쇼’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007시리즈’에 등장한 본드카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작된 영화 ‘007 다이 어나더 데이’에 등장했던 애스턴 마틴 뱅퀴시 V12는 가격이 20억원으로 전 세계에 한 대밖에 없는 차다. 포르셰와 페라리를 겨냥해 만든 모델로 영국 애스턴 마틴이 지금까지 생산한 차 중에서 가장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304km이며, 출발 후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4.5초에 불과하다.

또 ‘007시리즈’에 등장했던 애스턴 마틴 DB5, 재규어XKR, 페라리 F355, 도요타 2000GT, 포드의 ‘1965 머스탱 컨버터블’ 등이 위용을 과시할 예정.

이 밖에 영화 ‘여인의 향기’(페라리 몬디알 오픈) ‘백투더퓨처’(GM의 딜로리안) ‘분노의 질주’(닛산의 스카이라인 R32GTR) ‘르망’(페라리 512BB) 등 국내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영화에 등장한 차들도 전시장에 대거 나온다.

▽어린이를 위한 차도 있다=이번 모터쇼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차’들도 많이 나온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등장했던 포드의 앵글리아는 1959년 유럽 포드사가 영국에서 선보인 2도어 4인승 소형차다.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들에게 공격당했던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도 등장할 예정.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에서 주인공들이 탔던 돌로 만든 자동차도 볼 수 있다.

‘미스터 빈’에서 사고뭉치 주인공이 자동차 와이퍼를 칫솔로 사용해 폭소를 자아냈던 ‘미니’도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 영국의 국민차로 사랑을 받아온 ‘미니’는 ‘작은 차체에 넓은 실내’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어른 4명이 타기에 충분한 ‘넓은 공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모터쇼 관람을 위해 일본과 대만에서도 관광객들이 찾아올 전망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입장료는 성인이 1만2000원, 초중고교생은 9000원. 자세한 내용은 모터쇼 홈페이지(www.ehollywood.co.kr)를 참조하면 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