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빙판길 안전운전 어떤 차종이 좋을까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6시 42분


코멘트
(위)BMW XI, 아우디 콰트로, 현대 에쿠스

(위)BMW XI, 아우디 콰트로, 현대 에쿠스

《눈 내리는 겨울은 아름답지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빙판길은 자동차에 치명적이다.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라도 빙판길에서는 식은땀을 흘리기 마련이어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차의 주행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빗길과 눈길에서 가장 안정적인 차는 역시 4륜 구동. 최근에는 2륜 구동도 첨단 전자장비를 장착하면서 미끄러운 길에서 주행성능이 향상되고 있다.》

▽4륜 구동=전륜 또는 후륜에만 구동되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항시 4륜 구동(AWD)’형은 항상 네 바퀴에 골고루 구동력이 주어져 미끄러운 길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국내에 판매되는 승용차 중 AWD는 아우디 콰트로시리즈와 폴크스바겐 파스트 4모션, 볼보 S60R, 재규어 X타입 등 4가지 종류밖에 없다.

이들 AWD 승용차는 네 바퀴의 미끄러지는 상태를 감지해 차가 가장 안정적인 상태로 달릴 수 있도록 구동력을 적절하게 배분하기 때문에 빙판 언덕길도 어렵지 않게 올라간다.

BMW xi, 벤츠도 4매틱이라는 모델의 AWD 승용차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 삿포로와 북유럽에서는 아우디 콰트로, 그리고 국내에서는 팔리지 않는 BMW와 벤츠의 AWD, 4륜 구동 승용차 전문업체인 일본 스바루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것만 봐도 그 우수성을 알 수 있다.

레저용 차량(RV)이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은 승용차보다 4륜 구동의 종류가 훨씬 많다.

국내에서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쌍용 렉스턴에 AWD모델이 있으며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수동으로 4륜 구동으로 전환하는 차량으론 현대 갤로퍼와 테라칸 등이 있다.

수입차는 △BMW X5 △벤츠 ML △폴크스바겐 투아렉 △볼보 XC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포르셰 카이엔 등이 AWD 모델이다.

▽2륜 구동=4륜 구동에 비해서는 태생적으로 미끄러운 길에서 취약하지만 첨단전자장비의 도움으로 안전도와 주행성능이 높아지고 있다.

‘차체 자세제어 컨트롤’로 통칭되는 이 시스템은 마이크로컴퓨터가 조향각, 스피드, 횡가속도, 브레이크, 브레이크압력 센서 등 10여 가지 센서를 통해 운행상황을 1초에도 수 백 번씩 파악해 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즉 운전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차가 미끄러지려고 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엔진출력을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걸어 도로를 이탈하는 위험을 줄여준다.

이 시스템의 원리는 운전자가 핸들을 꺾은 양과 차의 진행방향, 차체가 옆으로 쏠리는 횡가속도, 차의 속도 등을 분석해 차체가 의도하는 방향과 다른 쪽으로 미끄러지면 엔진출력을 줄여 속도를 떨어뜨리고 한쪽 바퀴에 편제동을 걸어 차체를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첨단기능도 오르막 빙판길에서 출발할 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 시스템 가격이 비싸 고가의 차량에만 적용된다는 단점이 있다.

국산차는 현대자동차 에쿠스 JS350 이상과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GH300 이상, 쌍용 체어맨 600s에만 적용된다. 수입차는 BMW 벤츠 아우디 캐딜락 등의 중형급 이상 모델이면 대부분 적용된다.

아우디에서 기술문제를 담당하는 권영주씨(30)는 “4륜 구동과 자세제어 컨트롤은 빙판길 운전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장치는 아니다”며 “오히려 이를 믿고 속도를 내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눈길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