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증권사 CSFB·메릴린치 , 국내 증시 전망 엇갈려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09분


두 외국계 대형 증권사가 한국 증시에 대한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놨다.

CSFB증권은 10일 발표된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반면 메릴린치증권은 7일자 보고서에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두 증권사가 한국증시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제시한 것은 내수경기 전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

CSFB의 스튜어트 패터슨 아태담당 전략가는 “한국증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출 성장세가 내수쪽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면서 “최근 한국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 주식이 더 이상 싸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달 사이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 것은 JP모건에 이어 CSFB가 두 번째다.

반면 메릴린치 서울지점의 이원기 전무는 “농심, 신세계, 태평양, 하이트맥주 등 내수 소비주들이 최근 연중최고치까지 올랐다”면서 “이는 한국의 내수경기가 일부에서 우려하듯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기업 순익의 질 향상, 주주친화적 조치 확대, 중국성장의 수혜, 정보기술(IT) 리더십, 수출시장 및 상품 다변화 등 한국경제의 질적 구조적 변화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증시는 추가적으로 오를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