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14일 “캐피털그룹은 최근 LG카드를 직접 방문해 투자를 위한 실사(實査)작업을 벌였으며 LG카드에 7억달러 상당을 올해 말까지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캐피털그룹은 우선 LG카드가 다음달 실시할 3700만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후에 추가 증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에 외자유치 협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LG카드 지분 11.1%를 보유하고 있는 캐피털그룹은 27.1%를 갖고 있는 LG그룹 계열사 및 특수 관계인에 이어 LG카드의 2대 주주다.
이와 관련해 LG 관계자는 “캐피털그룹과의 외자 유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 금액과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G카드는 또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금융계열사인 GE캐피털과도 협상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카드는 외자 유치를 위해 다음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추가로 발행하는 주식을 제3자에 배정할 수 있는 한도를 현재 30%에서 200%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LG카드의 정관 개정은 앞으로 LG카드에 출자하는 기업에 경영권을 넘길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LG카드의 경영권이 캐피털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포함해 5개 채권은행의 행장 및 부행장들은 14일 모임을 갖고 현재 추진 중인 LG카드의 외자유치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카드는 카드연체율 증가 등으로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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