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保料 다시 내리자”…5개 대형 손보사, 일제인상 'U턴'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7시 47분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내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료가 평균 10∼15% 낮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몰리면서 대형 손보사들의 위기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손보사들이 일제히 보험료를 올리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자동차 보험에 들려는 사람들은 상품 비교를 통해 좀 더 저렴한 상품에 들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지만 손보사들은 ‘출혈 경쟁’으로 인한 경영 악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 동양화재 등 손보업계 상위 5개사들은 최근 범위요율을 조정해 손해율이 낮은 가입자들에게는 최대 5%가량 보험료를 깎아주고 있다.

범위요율은 기본보험료의 ±5% 이내에서 보험사가 금융감독원의 별도 인가 없이 보험료를 자체 조정할 수 있는 비율이다.

조진일 삼성화재 홍보팀장은 “과거에 사고 등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많지 않아 손해율이 낮은 사람에게는 최대 5% 범위 내에서 보험료를 내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전문 포털사이트인 인슈넷(www.insunet.co.kr)에 따르면 30세 남자가 소형차(배기량 1000∼1500cc)를 운전하는 경우 연간 70만∼71만원 수준인 보험료가 범위요율을 적용하면 66만∼68만원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이 잇달아 도입한 ‘부부 한정특약’과 ‘1인 한정특약’까지 활용할 경우 보험료는 이달 초 인상 이전보다도 낮아질 수 있다. 부부 한정특약과 1인 한정특약을 들 경우 보험료는 기본계약보다 각각 20%, 28% 낮아진다.

오승호 LG화재 팀장은 “보험료 인상과정에서 대형 손보사들은 3% 이상 올린 반면 온라인보험사들의 인상률은 낮아 보험료 격차가 더 커졌다”며 “대형 손보사들이 어쩔 수 없이 각종 특약과 범위요율 등으로 보험료 깎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보사들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가량 줄어듦에 따라 이달 초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한 바 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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