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주가가 비교적 쌀 때 주식을 은밀히 매집한 후 지분경쟁 소식이 증시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한때 10만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이 혼자서 만든 신한BNP사모펀드는 10월 7∼28일 총 8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1만9330주(12.82%)를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2만5863∼3만4742원으로 총 211억5200만원을 투입했다.
14일 종가(5만8900원)를 기준으로 보면 정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은 423억6900만원으로, 불과 한 달 사이에 무려 212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은 8월 중순 11만주를 2만3100∼2만5000원에 매입했으며 KCC와 계열사인 고려시리카는 3개의 뮤추얼펀드를 조성해 43만8370주를 추가 매입했다.
증권거래소는 이들 계열사의 평가차익은 446억원이며 정 명예회장의 평가차익을 합하면 총 65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프랜지공업(15만2810주) △현대종합금속(28만주) △현대지네트(8만주) △울산화학(14만1320주) △현대백화점(8만3810주) 등 범현대 가문 계열사도 145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증권거래소는 “KCC와 정 명예회장, 범현대 가문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인수비용은 1087억원, 14일 종가 평가액은 1890원이어서 803억원의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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