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8개월만에 최고치…금값 7년만에 온스당 400달러 돌파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8시 11분


이라크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油價)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달러화 약세로 국제 금값이 7년7개월 만에 온스(31.1035g)당 400달러를 돌파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미국 현지에서 거래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55달러 급등한 배럴당 33.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17일(34.29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또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WTI도 1.55달러 오른 33.28달러, 런던선물시장(IP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42달러 상승한 30.47달러를 나타내 유가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줬다.

이날 유가 급등은 미군이 이라크 중부 일대에 단행한 대규모 폭격과 알 카에다 등의 테러로 인해 중동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됐다.

국제 금값(12월 인도분)은 19일 NYMEX의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전날 종가보다 3.10달러(0.8%) 급등한 온스당 400.70달러까지 치솟아 1996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금 현물도 이날 오후 4시 현재(한국시간) 온스당 399.0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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