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땅 부동자금 이동?…수도권 토지경매 낙찰가 95% 최고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7시 54분


아파트에 몰리던 돈이 땅으로 옮겨가는가.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 대책이 쏟아진 뒤 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주 이뤄진 수도권 토지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이 올 들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3일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6∼22일) 수도권에서 경매된 토지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95%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최근 한 달여(10월 20일∼11월 22일) 동안 수도권 경매 토지의 낙찰가율은 △10월 마지막 주 62.9% △11월 첫째 주 69.4% △11월 둘째 주 79.8% △11월 셋째 주 95% 등으로 매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경매에서는 낙찰가율이 200%를 웃도는 물건이 속출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하동 584의 2 임야의 경우 감정가가 1억1148만원이었으나 치열한 경쟁 끝에 3억21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288%에 달했다. 감정가가 1804만원인 남양주시 호평동 산 22의 6 임야도 5130만원에 낙찰돼 284%의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이 기간에 경매가 이뤄진 수도권 토지는 914건으로 이 가운데 32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5.4%였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시장이 위축되고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펜션과 전원주택이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토지로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