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엔 지방大 출신이 좋아요"…신규채용에 지역할당 늘어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19분


지방 지점이 많은 금융회사가 신입사원 채용에 ‘지방대 할당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모집 예정인원의 25% 이상을 지방 대학 졸업자로 채용하는 ‘지방우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전체 채용인원의 25%를 우선 지방대 출신으로만 뽑고 나머지 75%는 지방, 서울 구분 없이 충원하는 방식으로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는 예정인원 80명 중 20명 이상이 지방대생으로 충원될 예정이다.

신보는 “총 93개의 영업점 중 75개가 지방에 있고 직원의 58.8%가 지방에서 근무하는 현실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역 금융전문가를 육성하고 지방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2004년도 신입직원 채용에서 지방대 출신자만 뽑는 지역금융 분야를 신설했다.

이 분야에는 산은 지점이 몰려 있는 충청, 호남(제주 포함), 영남 등 3개 지역 대학 출신자로서 해당지역 고교를 졸업한 경우에만 응시할 수 있다. 이번 채용에서는 합격자 총 80명 가운데 8명이 지방대 출신으로 충원됐다. 한국은행 역시 2004년도 신입직원 채용에서 지역경제 전문직을 신설하고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도별 지방대 출신 9명을 별도로 선발하기로 했다.

대우증권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지역에 연고가 있는 지원자나 해당 지역 대학출신자들을 배려하기로 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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