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카드 대란(大亂)’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LG카드 유동성 위기는 일단 중요한 고비를 넘어섰으며 21일부터 사흘째 중단됐던 현금서비스도 24일 재개될 전망이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이종휘(李鍾輝) 부행장은 23일 밤 서울 중구 회현동1가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카드 대주주인 LG그룹의 자구노력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8개 채권은행단이 연리 7.5%의 조건으로 2조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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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채권단은 LG카드가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그룹지주회사 ㈜LG 지분 처분 △구 회장 및 LG계열사들이 보유한 LG카드 지분 전량 소각(消却) △2조원 대출의 출자(出資) 전환 등을 통해 LG카드 경영권을 확보해 매각하기로 했다.
이 부행장은 이와 관련해 “LG카드 경영정상화 판단 여부는 내년 3월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지원액은 △농협 5140억원 △국민은행 4370억원 △산업은행 2878억원 △우리은행 2463억원 △기업은행 1686억원 △하나은행 1297억원 △신한은행 1136억원 △조흥은행 1030억원이다.LG그룹은 2조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받는 조건으로 △구 회장이 보유한 (주)LG 개인지분 5.46% △10조 4000억원 규모의 LG카드 매출채권 △구 회장 등 LG그룹 대주주가 보유한 LG카드 및 LG투자증권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또 내년 3월 말까지 LG카드의 자본을 1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이에 앞서 채권단과 LG그룹측은 신규대출에 대한 구 회장의 개인연대보증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막판에 채권단이 요구를 철회해 최종협상을 타결했다.
윤용로(尹庸老)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이번 신규자금 지원으로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는 진정될 것”이라며 “LG카드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LG카드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내용은 상당히 강한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카드는 거래은행 계좌에 예치한 돈이 바닥남에 따라 21일 일시적으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22일부터 전면중단에 들어갔다. 국내 카드회사가 잔액 부족으로 현금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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