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돈세탁” 썬앤문 회장 出禁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24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51)이 회사 돈 수십억원을 세탁한 단서를 포착하고 문 회장과 이 회사 직원 2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 회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문 회장과 이 회사의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금명간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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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대기업 총수 줄소환 예고

썬앤문그룹은 지난해 대선 당시 노 후보측에 거액의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야당측이 문 회장 등에 대한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번주부터 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된 기업의 총수와 임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5대 기업 가운데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김동진(金東晉)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병일(金炳一) 롯데 경영관리본부 사장 등을 우선 소환 조사하고 한진 금호 한화 두산 동부 효성그룹의 총수 등도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기업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으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건넨 대선자금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그룹 총수의 지시 아래 자금을 지원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불법자금을 지원한 경우는 물론이고 합법적인 자금이라도 출처가 불분명한 비자금 계좌 등에서 나왔을 경우 일단 수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가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나 강금원(姜錦遠) 부산 창신섬유 회장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선씨를 불러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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