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2조지원 타결]일부銀 막판까지 동의거부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46분


LG카드 사태가 금융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면서 LG카드를 포함한 LG그룹과 채권은행단, 정부당국은 주말인 22일과 23일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24일 오전 10시로 다가온 채권단의 최종결정시한을 앞두고 물밑접촉이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23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 8개 채권은행 임원들을 불러들여 LG카드에 대한 지원 동의서를 받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 은행에서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 요구를 굽히지 않아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21일 일시중단에 이어 22일부터 현금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LG카드는 이종석(李鍾奭)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23일 그룹, 채권단, 정부당국을 뛰어다니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임직원들은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듯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뉴스 속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LG그룹과 우리은행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LG그룹은 ㈜LG 재무팀장인 조석제(趙碩濟) 부사장 등이 나와 채권단과 지원방안에 대한 조건을 조율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고객본부 이종휘(李鍾輝) 부행장을 비롯해 관련 직원이 모두 출근해 채권단 및 LG그룹을 상대로 막판 조정 작업에 나섰다.

정부당국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금융감독위원회 윤용로(尹庸老) 감독정책2국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김중회(金重會) 부원장, 노태식(盧泰植) 비은행감독국장이 23일 모두 출근해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노 국장 등은 휴대전화를 통해 채권단으로부터 상황을 30분 단위로 보고받았다.

이정재(李晶載) 금감위원장은 “채권단이 방법을 찾고 있으니까 좀더 기다려보자”고 말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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