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 4·4분기보다 낮은 '89'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고 1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
이번 대한상의 조사에서 내년 1·4분기 경기가 4·4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2.1%(289개사)에 그친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32.7%(427개사)로 10.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및 개인신용 축소, 고용 불안정성 심화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카드사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노사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BSI는 작년 2·4분기에 정점(133)을 형성한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을 거쳐 금년 1·4분기부터 100 밑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2·4분기(97)에 상승세로 반전되는 듯 했으나 3·4분기부터 다시 3분기 연속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103으로 올 4·4분기(106)에 비해 다소 위축되기는 했으나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중소기업은 전분기와 같은 87로 경제심리 위축이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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