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전국 1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별 삶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한나라당이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5~10일 실시한 전화설문 결과에 따르면 '작년보다 생활이 어려워졌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6.7%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9.3%였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47.2%, 40대 63%, 50~60대 67.6%가 각각 지난해보다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미래는 어떠리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밝지 않다'는 응답이 36.2%로 '밝다'(31.8%) 보다 약간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40.8%가 '밝지 않다'고 응답해 가장 비관적인 연령대로 나타났다.
'정부나 사회가 내게 해줄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믿을 수 있는 국정운영'이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직접적인 복지혜택'(28.4%)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사회통합'(17.8%) '문화생활의 기회 확대'(7.6%) 순이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 4·4분기(10~12월)보다 낮은 89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대한상의 BSI는 올해 1·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으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로 전 분기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1·4분기 경기가 4·4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2.1%(289개사)에 그친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32.7%(427개사)로 10.6% 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및 개인신용 축소, 고용 불안정성 심화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카드사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노사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3으로 올 4·4분기(106)에 비해 다소 위축되기는 했으나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중소기업은 전분기와 같은 87로 체감경기 위축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팀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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