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어렵고 내년 상반기도 기대난망

  • 입력 2003년 11월 30일 15시 56분


국민 10명중 6명은 생활이 지난해에 비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전국 1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별 삶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한나라당이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5~10일 실시한 전화설문 결과에 따르면 '작년보다 생활이 어려워졌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6.7%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9.3%였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47.2%, 40대 63%, 50~60대 67.6%가 각각 지난해보다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미래는 어떠리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밝지 않다'는 응답이 36.2%로 '밝다'(31.8%) 보다 약간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40.8%가 '밝지 않다'고 응답해 가장 비관적인 연령대로 나타났다.

'정부나 사회가 내게 해줄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믿을 수 있는 국정운영'이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직접적인 복지혜택'(28.4%)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사회통합'(17.8%) '문화생활의 기회 확대'(7.6%) 순이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 4·4분기(10~12월)보다 낮은 89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대한상의 BSI는 올해 1·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으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로 전 분기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1·4분기 경기가 4·4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2.1%(289개사)에 그친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32.7%(427개사)로 10.6% 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및 개인신용 축소, 고용 불안정성 심화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카드사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노사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3으로 올 4·4분기(106)에 비해 다소 위축되기는 했으나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중소기업은 전분기와 같은 87로 체감경기 위축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팀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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