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y 이용자 8600만명…쇼핑채널로 더 인기

  • 입력 2003년 11월 30일 17시 37분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가 대기업들의 새로운 판매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베이는 원래 개인이나 중소사업자들이 경매 방식으로 소장품, 골동품 등을 사고 파는 온라인 상점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량 판매채널로 e베이를 활용하는 대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얼마 전까지 e베이를 이용하는 대기업들은 한정 상품을 소규모로 판매하는데 주력해왔다. 월트디즈니, 유니버설 뮤직 그룹 등은 수집품을 팔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e베이를 이용해왔을 뿐 본격적인 판매망으로는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86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e베이를 매력적인 판매채널로 인식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올 하반기 e베이를 통해 대량 판매망을 구축한 대기업은 소니, 후지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샤프 등 주로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 모델교체 시기가 빠른 IT 기업들은 e베이를 이용할 경우 중간 판매상이나 재고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베이에 상점을 개설한 후 후지쓰의 스캐너 판매량은 7배 늘어났다. 의류업체 슈어피트는 e베이에 물건을 팔기 시작한 뒤 100만달러어치의 재고 물량을 팔아치웠다.

대기업들의 ‘e베이 입주(入住)’를 돕는 컨설팅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엑센추어 컨설팅은 대기업들이 e베이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17일내에 경매 시스템 구축해주고 주문, 결제, 운송, 창고, 고객서비스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컨설팅업체들도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통한 대기업들의 판매망 구축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를 개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의 ‘e베이 열풍’에 대해 ‘새로운 판매망 확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반면 ‘대중적인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e베이 본래의 설립 취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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