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서울 등 수도권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11월 말 매매가가 10월 말에 비해 평균 4.39% 하락했다. 이는 올 1월(―2.07%) 이후 10개월 만에 2배 이상 떨어진 수치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4.80% 떨어졌으며 송파구(―6.75%)와 강남구(―0.54%) 등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기존아파트 매매가 주간변동률 역시 지난주 ―0.33%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강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미계약이 속출하자 주택업체들이 앞 다퉈 분양가 인하에 나섰다.
이날 주택업계에 따르면 4일부터 시작되는 11차 동시분양 아파트 16곳 가운데 7곳이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격을 3∼7%씩 인하했다.
사업장별로는 동대문구 휘경동 동일하이빌 40평형이 당초 4억425만원에서 3억7600만원으로 2825만원 내렸고 32평형도 1340만원 내려 2억68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큰 평형대를 선보이는 서초구 방배1동 LG황실자이는 68A평형과 68B평형을 각각 2049만원과 2070만원씩 줄인 12억216만원과 12억416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 밖에도 두산위브, 브라운스톤구산, 우리유엔미, 한솔솔파크, 이수KCC 등이 당초 계획보다 3∼4%씩 분양가를 인하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달 27일 전국 아파트 93만여 가구의 기준시가를 재조정 했으나 아파트값 내림폭이 커지면 내년 4월 정기고시(告示) 이전이라도 기준시가를 다시 고시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국세청 고위 당국자는 “27일 서울 등 전국 93만여가구의 기준시가를 고시했으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커져 기준시가보다 낮아지면 내년 1월이라도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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