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첫 e메일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에 33번째 편지를 보냈다. 이 업체를 후원하는 주부 서포터스 1만명에게도 같은 e메일을 보내고 있다.
“직원들 월급 명세서에 편지를 쓰던 게 계기가 됐지요. 직원들이 일상에 찌들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함께 느끼자는 뜻에서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직원들의 호응도 크다. 한 여직원은 “짧지만 교훈이 담긴 e메일을 읽고 한 주를 희망차게 시작합니다. 까마득히 잊고 살던 자신의 포부와 다짐을 되새겨 보기도 하지요”라고 말했다.
‘책 읽는 경영자’라 불리는 그의 경영철학은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것. “기업은 인재를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경영인은 다양한 경험을 직원들에게 전달해 줄 책임이 있고요. 책을 읽고 그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요.”
지난해 7월 국내시장에서 세계적 다국적 회사 제품들을 제치고 밀폐용기 시장점유율 1위(70%)를 기록한 하나코비의 저력도 이런 데서 생긴 것인지 모른다. 락앤락은 밀폐력이 뛰어나면서도 값이 싼 덕에 단일품목으로 1800만달러 이상을 수출했고 국내 시장에서도 뛰어난 매출실적을 거뒀다. 이 공로로 회사는 지난달 28일 제40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0년 이내에 동종업계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겠다고 다짐한다.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힘은 직원들에게서 나옵니다. 책은 경험의 폭을 넓혀주고 나아가 자신감과 용기까지 보태주니 경영인이나 직원에게 영원한 동반자일 수밖에 없지요.”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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