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빚더미 잔치 이후 한국의 후유증'이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신용카드 위기 실태를 상세히 전하면서 "한국의 은행들은 90년대 기업대출 위기에서 허덕였고 오늘날은 소비자 신용위기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10년 전 가격'으로 선전하는 한국의 3대 백화점의 10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11.2%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할인점 매출 역시 지난해에 비해 5.7%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은 신용카드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하느라 5379억~6577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채권단으로부터 17억달러(약 2조원)를 지원받은 LG카드는 76억달러(약 9조여원)의 악성 대출을 상각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런 소비자 부채의 후유증으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의 절반에 불과한 3%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여름까지는 소비자 부채 문제가 통제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홍콩 모건 스탠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업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지수는 아주 양호하지만 소비지출의 침체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4.9%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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