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카드사 위기 한국경제에 악영향"

  • 입력 2003년 12월 2일 16시 11분


신용카드회사들의 경영위기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까지 악영향을 입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빚더미 잔치 이후 한국의 후유증'이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신용카드 위기 실태를 상세히 전하면서 "한국의 은행들은 90년대 기업대출 위기에서 허덕였고 오늘날은 소비자 신용위기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10년 전 가격'으로 선전하는 한국의 3대 백화점의 10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11.2%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할인점 매출 역시 지난해에 비해 5.7%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은 신용카드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하느라 5379억~6577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채권단으로부터 17억달러(약 2조원)를 지원받은 LG카드는 76억달러(약 9조여원)의 악성 대출을 상각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런 소비자 부채의 후유증으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의 절반에 불과한 3%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여름까지는 소비자 부채 문제가 통제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홍콩 모건 스탠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업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지수는 아주 양호하지만 소비지출의 침체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4.9%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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