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서울은행과의 합병 1주년을 맞아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업 강화를 위해 카드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해 하나증권과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거론되는 LG카드 인수설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알고 있으면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하나은행이 소매금융을 하는 한 카드사업을 배제할 수는 없고 이에 따라 기존 카드사업부를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볼 것인지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의 대주주인 정부가 LG카드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하나은행의 LG카드 인수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하나은행 지분 21.66%를 갖고 있다.
김 행장은 또 “증권 보험 등 비(非)은행 분야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2005년 금융지주회사로 새 출발하기 위해 적절한 증권사가 있다면 인수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 금융정책의 원활한 수행과 금융산업 보호를 위해 국내 투자기관이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LG카드나 현재 지분 매각이 논의되는 한미은행 등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은행은 10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1%로 높아졌고 올해 순이익 목표(4100억원)를 넘어 5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며 “이제부터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2006년 세계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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