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카드사 올 누적적자 4조…9월까지 연체액은 7조넘어

  • 입력 2003년 12월 2일 17시 44분


전업 신용카드사들이 7조원이 넘는 연체금액 때문에 올해 들어 9월까지 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사들이 연체를 줄이기 위해 연체 대금을 장기 대출로 전환한 대환(貸換)대출 연체율마저 이달 들어 크게 늘어나 카드사 경영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들의 무리한 현금서비스 한도 감축으로 신용이 우수한 고객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어 현금서비스 한도를 감축할 경우 고객과 사전에 협의하도록 카드 약관에 반영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8개 전업신용카드사의 올해 1∼9월 당기 순손실은 4조14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10억원의 흑자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전의 순이익은 무려 3조534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1개월 이상 돈을 갚지 못한 7조1221억원의 연체자산에 대해 7조679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로 반전했다.

9월 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1.2%로 6월 말의 9.4%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비씨만 86억원의 흑자를 냈을 뿐 삼성(1조332억원), LG(1조168억원), 우리(8898억원) 등 나머지 7개사는 모두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

연체 기간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액은 9월 말 현재 1조1584억원으로 6월 말 1조7863억원보다 35.2%가 줄어들었다.

신용카드사 올해 1~9월 실적 (단위:억원, %)
카드사당기
순이익
1개월 이상 연체
금액(연체비율)
대환대출
잔액
비씨86268(6.1)45
LG-10,16827,967(10.7)64,426
삼성-10,33219,164(9.7)52,030
외환-4,1065,062(8.1)16,443
현대-6,1022,492(9.4)4,054
롯데-866219(10.0)160
우리-8,89814,180(26.4)15,257
신한-1,0641,868(7.9)689
-41,44971,221(11.2)153,104
자료:금융감독원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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