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UAE 한국기업들 “제발 4강진출 하소서”

  • 입력 2003년 12월 4일 17시 43분


‘한국 4강의 경제효과는 수십억 달러….’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승승장구를 어느 열성팬 못지않게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대회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한 삼성, 현대, LG 등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다.

이곳에서 2002년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한국 기업들에 이번 대회는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절호의 기회. 산유국이자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른다면 지난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을 때 얻은 프리미엄보다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 무선 단말기 부문 공식 로컬 스폰서로 참여해 ‘스포츠 마케팅 효과’의 기대가 크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한달에 휴대전화 40만여대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와 응원 막대풍선 등을 공수해 팬들에게 뿌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한국 인지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선용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는 “한국이 4강에 가기만 하면 대 아랍에미리트 수출이 두 배는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 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이 독일을 꺾었을 때 이곳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코리아 넘버 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3일 파라과이에 패하면서 지금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편.

아부다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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