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4일 뉴욕 증시가 마감한 뒤 4·4분기(10∼12월) 매출 전망을 당초 81억∼87억달러에서 85억∼87억달러로 상향조정해서 발표했다.인텔은 이날 분기 중간 보고를 통해 PC시장의 호조로 자사의 주력제품인 프로세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4분기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도 당초 예상했던 60%에서 62%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인텔의 실적전망 발표는 월가 전문가들의 매출 전망치인 85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인텔의 실적 전망에 만족하지 못했다.
5일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45만1500원으로 2.06% 밀렸으며 아남반도체(5.71%), 하이닉스(3.15%), 케이씨텍(2.29%) 등 반도체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인텔이 이처럼 전 세계 기술주를 약세로 몰아간 것은 △인텔이 매출 전망 하한선만을 상향조정했으며 △무선통신용 반도체 사업에서 6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 순이익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텔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팀 민후식 부장은 “인텔이 앞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매출에 따른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것은 반도체 업황 자체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트북 휴대전화 등의 교체 수요가 많아 반도체 업황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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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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