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6만명씩 배출되는 인도의 IT 엔지니어들이 인구 10억, 1인당 국민소득 460달러의 인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2월 8일자)는 커버스토리로 “인도의 풍부한 IT 전문인력은 제너럴 일렉트릭(GE) IBM 인텔 등 내로라하는 미국 기업의 기술개발의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에는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에 있는 GE의 존웰치 기술센터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국 유수의 기업들이 앞 다퉈 인도에 연구개발기지를 두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기술인력은 명석한 두뇌와 자유로운 영어구사 능력, 뛰어난 기술력, 저임금 등의 장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비용절감을 원하는 미국 기업들의 구미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
인도에서는 고급 IT 인력을 연봉 1만달러만 주면 쉽게 구할 수 있어 임금수준이 미국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인도의 고급두뇌들은 IT분야뿐만 아니라 회계, 금융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만 2만여명의 미국인이 인도 공인회계사의 도움으로 세금문제를 처리했으며 내년에는 그 수가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이 제조업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면 인도는 서비스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도가 향후 중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서비스 분야는 미국 경제의 60%를 차지하며 전체 노동자의 3분의 2가 일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성장하면 인도가 중국보다 더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최근 인도의 IT 관련산업이 2008년에는 지금의 5배에 해당하는 5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인도가 개발도상국 가운데 처음으로 천연자원이나 단순 노동력이 아닌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골드만 삭스는 인도가 2005년 이후 매년 7.5% 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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