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김순택 사장 "PDP 세계 최초 月 10만대 생산"

  • 입력 2003년 12월 8일 17시 42분


“내년에도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은 없어서 못 판다.”

삼성SDI가 5일 충남 천안공장에서 PDP 제2라인 준공식을 갖고 월 8만대 규모(42인치 기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2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세계 최초로 월 생산량 10만대를 넘기며 업계 1위 업체로 올라섰다.

김순택(金淳澤·사진) 사장은 8일 “기존 1라인 생산량 월 5만대와 합쳐 월 13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내년에는 연간 100만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연간 100만대 정도인 공급량은 완제품 업체들의 내년 요구물량인 200만대의 50%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이미 3라인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3라인 투자계획은 1, 2개월 안에 별도로 밝힐 예정이다.

삼성SDI의 이번 2라인 준공은 PDP를 생산한 지 2년6개월 만의 성과. 이로써 경쟁업체인 LG전자(월 6만5000대)와 FHP(월 6만대) NEC(월 5만1000대) 마쓰시타(월 5만대)와 비교해 생산능력은 2배 이상 늘어났다. 출발은 일본 업체들보다 4, 5년이나 늦었다.

특히 이번 2라인은 세계 최초로 42인치 패널 3장을 한꺼번에 가공(3면취)하는 기술이 적용돼 기존 1라인이 45초에 1대씩 생산하던 PDP를 27초에 1대씩 만들어낸다.

올 3월 착공해 총 33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2라인은 한달 동안의 시험가동에서 80% 이상의 수율(收率·예상생산량에서 실제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였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

김 사장은 “삼성SDI의 사업 중 PDP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05년이면 2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전 세계 PDP시장은 2004년 350만∼420만대에 이어 2005년이면 720만∼8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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