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박운용은 “현대상선과 선박투자회사법을 활용해 초대형 유조선(VLCC 탱커) 한 척을 12년간 빌려주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선박운용과 현대상선이 내년 3월에 본계약을 체결하면 한국에서는 선박투자회사 1호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박투자회사법은 투자자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매입한 뒤 운항회사에 임대해 생기는 대선료(임대료)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기법을 법제화한 것으로 작년 9월 시행령이 공포됐다.
한국선박운용이 구입할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2006년까지 건조할 예정인 유조선(30만9000중량톤)으로 길이 333m, 폭 60m, 높이 30m 규모다.
한국선박운용은 이 배를 약 7000만달러에 구매했으며 현대상선에 선박을 빌려준 뒤 임대료를 투자자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김연신 한국선박운용 사장은 “한국에서도 개인이 적은 돈을 투자해 유조선과 같은 거대한 선박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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