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 분야의 명문대학인 베이징유뎬(北京郵電)대 양이셴(楊義先·사진) 교수가 ‘실험실 창업’에 나선 이유다.
그는 “한때 ‘지식분자’인 교수가 창업을 하면 손가락질을 했지만 요즘은 교수 평가에도 반영할 정도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학교의 50세 이하 동료 교수 60∼70% 정도가 학교기업 등에서 고문이나 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언론이 꼽은, 중국을 이끄는 차세대 100인 중 1명인 양 교수는 중국 최고의 정보기술(IT)보안 전문가. 그가 지도하는 학교 실험실은 기업과 함께 세운 합작기업 5곳, 합작연구소 2곳이다.
대학이나 정부에서도 교수 창업을 반기는 분위기다. 학교 기업의 실적은 교수 평가에도 반영이 된다. 정부는 학교 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 등을 준다.
양 교수는 “IT분야의 경우 대학의 연구시설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중국 기업에 비해 뛰어나다”며 “석박사 연구생들은 학교 기업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학위 논문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쓰촨(四川)성 찬양(綿陽)시에 1000여명의 연구 인력과 IT분야 기업이 산학협력을 하는 산학 클러스터 개념의 과학원을 세울 예정이다.
베이징=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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