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집중된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투자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반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공급 과잉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시세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미분양도 늘어가는 추세였다.
그런데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오피스텔 공급은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커 입지가 좋은 주거용 오피스텔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오피스텔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상품인 데다 시세차익보다는 임대 수입을 노린 중장기 투자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오피스텔 공급 크게 줄 듯=정부의 이번 방침이 보도된 직후 관련 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오피스텔을 순수 업무용 시설로 채울 경우 분양성이 떨어져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부동산개발업체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사무전용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이 되는 곳은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역으로 제한돼 있다”며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오피스텔 공급은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대규모 오피스텔 사업을 준비해 온 부동산개발업체 M사의 S사장도 “외국에서 설계를 도입해 최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을 선보이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 건축을 위해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상업지역 2000평을 매입한 A개발은 벌써부터 전주(錢主)들의 자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 사업은 부지 매입에서 분양까지 빨라야 1년이 걸리지만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은 8, 9개월이 걸려 자금회전이 빠르므로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정부 방침이 알려지자 자금을 조기 회수하려는 투자자가 벌써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규제가 강화되면 주상복합아파트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개발업체 ‘솔렉스플래닝’의 장용성 사장은 “주거용과 업무용 면적을 각각 70%와 30%까지 지을 수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용 면적을 대부분 주거용 오피스텔로 분양해 왔다”면서 “이번 조치로 30%의 개발이 어렵게 돼 주상복합아파트 공급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오피스텔은 반사이익=정부의 이번 방침에 따라 도심에서 임대수요가 많은 지역에 있는 소형 오피스텔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소형 오피스텔을 분양 중인 ‘현대리모델링’의 이병욱 차장은 “최근 주택경기가 좋지 않아 청약률과 계약률이 저조했다”면서 “특히 30평형대 아파텔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다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치로 오피스텔 분양가가 다소 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개발업체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오피스텔을 주거 전용으로 꾸밀 때보다 사무용으로 지을 때의 건축비용이 적게 들고, 사업 포기가 늘면서 오피스텔용 토지 수요가 줄고 가격은 그만큼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오피스텔 분양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 분양 주요 주거용 오피스텔 (단위:만원) | ||||
위치 | 오피스텔 | 총가구수(평형) | 평당 분양가 | 전화 |
서울 강남구 논현동 | 동양파라곤 | 164 (17∼45) | 1200∼1300 | 02- 3420-9525 |
서울 강남구 대치동 | 롯데캐슬제니스 | 112 (47) | 1500∼1600 | 02- 547-6966 |
서울 강서구 등촌동 | 효성인텔리안 | 173 (20∼34) | 620 | 031- 3661-4477 |
서울 광진구 화양동 | 브라운스톤화양 | 24 (17∼28) | 740∼800 | 02- 2282-6451 |
서울 구로구 구로동 | 구로SK허브 | 90 (25∼37) | 780 | 02- 2676-5333 |
서울 구로구 구로동 | 한솔로이젠트 | 239 (17∼33) | 540∼620 | 02- 866-4455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 현대싱그런 | 116 (32∼43) | 1000∼1300 | 02- 780-1122 |
서울 종로구 인의동 | 효성주얼리시티 | 124 (14∼33) | 940 | 02- 744-0005 |
경기 고양시 대화동 | 월드메르디앙 | 88 (20∼50) | 620∼740 | 031- 909-5111 |
경기 수원시 인계동 | 동양파라곤 | 429 (11∼40) | 700 | 031- 239-5678 |
경기 수원시 인계동 | 한라시그마 팰리스 | 356 (15∼47) | 620∼730 | 031- 2222-988 |
자료:부동산114 |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