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외국 자본의 국내 은행산업 잠식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지만 삼성그룹을 등에 업은 삼성생명의 행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11일 “산업자본의 은행산업 참여에 대한 오해 때문에 지분을 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만 방카쉬랑스 사업을 함께하기 위해 우리금융의 요구를 일부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분을 사더라도 가급적 빨리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국내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 인수경쟁에 참여할 경우 가격이 높게 형성돼 공적자금 회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전광우(全光宇) 부행장도 비슷한 입장을 밝혀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李秉允) 박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갖게 되면 시장에 의한 상시 구조조정이 어려워진다”며 “연기금이나 시중 부동자금을 조직화해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은행법상 국내 산업자본은 의결권 있는 은행 주식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4∼10%는 취득은 가능하되 의결권이 제한된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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