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2대 도시인 예테보리의 히싱엔섬에 있는 볼보그룹 본사에서 만난 칼얼링 트로겐 볼보그룹 수석부회장(57·사진)은 “상용차 부문에서 세계 리더가 되는 것이 볼보의 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볼보자동차는 1927년 볼보그룹이 설립됐을 때의 모기업. 게다가 매각 당시 볼보자동차는 이익을 내는 우량 기업이었다. 스웨덴 국민들도 볼보자동차 매각에 적극 반대했다. 하지만 “연 50만대 생산능력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잘할 수 있는 트럭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단행했다. 볼보그룹은 대신 2001년에 ‘맥트럭’과 ‘르노트럭’을 사들였다.
볼보의 새로운 핵심 성장 분야는 건설기계. 1995년 건설기계 분야에 처음 진출한 뒤 1998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가 있으며 중국 브라질 캐나다 폴란드 등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트로겐 부회장은 “한국 창원공장은 잘 짜인 생산시스템과 기술력 있고 헌신적인 근로자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창원공장을 중국으로 옮길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일부의 억측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트로겐 부회장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대해 “볼보그룹은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할 때와 상황이 달라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예테보리=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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